main
♥
애정은 ─♥─ 병열
KPC 黒粋奴藻
PC 大海原九
W. chito
어느덧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늘어나는 때입니다.
한마디로,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감기에 걸리기 좋은 시기입니다.
핸드폰이 울립니다. 야츠모로부터입니다!
大海原九
뭐야? (핸드폰을 확인한다. 전화야, 문자야?)
♥
전화입니다. 받을까요?
大海原九
뭐야? (여보세요 없이 전화 받자마자 바로 되묻는다.)
♥
"─아, 여보세요. 오오우나바라..."
"... ... ...언제 들어와?"
어쩐지 목소리가 살짝 가라앉은 듯 하네요.
大海原九
(지금 몇시지?)
♥
지금은... 점심이라고 하기에도, 저녁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입니다. 곧 오후 3시가 됩니다.
大海原九
(그럼 슬슬 집에 들를 때가 되긴 했다.) 몰라. 1시간? 30분? (별 일 없으면.)
♥
"최대한... ... 빨리 와."
왜?
大海原九
빨리? 왜. (오늘 뭐 있던가?)
♥
"열이 좀, 심하게 나는 것 같아서. 약은 대충 받아왔는데..."
잘 들어보니 죽어가는 사람의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大海原九
병원에 갔다고? 찬물로 식히는 게 아니라?
헤에, 네가 웬일이래. 그건 잘 했네. 좋아. (가서 놀리자. 밝은 결심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가지 뭐.
♥
"야, 찬물은 무슨,-"
뒤로는 기침 소리가 이어집니다.
"알았어, 아무튼 상태 별로니까..."
확실히, 아플때는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겠죠. 야츠모를 도우러 나서볼까요. (도움이 된다면...)
大海原九
(괄호 뭐지?) 그러니까, 도와달라는 거 아냐? ...아아, 그러고보니 먹을 거 있던가? (떠올려본다...)
♥
당장 필요한 것들은 집에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지만... 더 필요한 게 있다면 지금 사도 괜찮겠네요.
大海原九
뭐어, 자고 있어. (그럼, 대파랑...냉각 시트라던가. 이온 음료까지 사고, 그 이상 들 수 없어 그냥 귀가하기로 생각했다.)
♥
전화를 끊고 이것저것 구매까지 마친 후, 집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뭘 많이 들었더니 슬슬 팔이 아픕니다...ㅋ
大海原九
(오늘 진짜, 벌써, 완전 힘냈다. 현관을 연다.)
♥
문을 열면, 인기척에 이치지쿠가 왔다는 걸 알아챘는지 현관 근처까지 나와있는 야츠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비틀거리고 있으며, 안색이 상당히 좋지 않네요.
黒粋奴藻
아, 생각보다 좀 걸... ... ... 그게 다 뭐야?
大海原九
(대파 들어보고) 네 거.
(냉각 시트 들고.) 네 거.
(이온음료 들고...) 고민 중.
黒粋奴藻
거기서 고민하기야...
大海原九
(그리고 냉각시트부터 뜯어서 이마에 챱 붙인다.)
맛있단 말이야, 이건.
제일 무겁고.
黒粋奴藻
아. (시트 위를 손으로 문지른다.) 보통은 전부 간호용품이거든, 이 타이밍에 사왔다는 건...
♥
이마에 손이 닿는 찰나, 상당히 높은 열이 느껴집니다.
大海原九
간호용품 사오는 길에 다른 걸 사왔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좀 더 발상 넓게 가지는 게 좋아. (손을 떼고 침대를 가리킨다.) 가서 눕기나 하지. 체온은?
黒粋奴藻
(더 이상의 태클 없이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아픈 게 맞는 모양이다. 여태 누워있던 침대에 다시 몸 눕힌다...)
大海原九
체온은? (안 쟀나? 따라가서 목에 대파를 묶어 준다.)
黒粋奴藻
...맞다. 체온. 38...9...몇이더라. (고개 숙이자 웬 대파가...) ...이거 진짜 이러려고 샀다고?
大海原九
(음, 최근엔 진짜 보기 드문 광경이니 한 발짝 멀어져서 본다. 대파가 목에...)
(웃음을 참다가 핸드폰으로 한번 찍고 성대하게 웃는다.)
이제 됐어. 끓여서 차로 만들거나 하지 뭐. (다시 풀어준다...그냥 이러려고 산 거임.)
黒粋奴藻
너... (뭐라 하려다 바로 풀어줘서 입 다문다;)
大海原九
(대파를 옆 서랍 위로 치운다.) 1도 정도 더 올라가면 제정신이 아니겠네. 약은 먹었고?
黒粋奴藻
(머리가 베개 속으로 파고든다.) 아니, 아직. 밥부터 먹으라던데.
大海原九
밥? 지금 먹을 순 있나? (가끔 감기 걸리던 본인-이나 동생-을 떠올려 보면 지독하게 뭘 안 먹었던 거 같던데, 시선은 야츠모를 본다. ...잘 먹을 것 같기도 하고?)
黒粋奴藻
못 먹을 것도 없지, 대충... 죽 같은 거라면. (그런데, 끓일 수는 있나? 잠시 말 없이 고개만 돌려 이치지쿠 본다.)
大海原九
(무슨 생각 하는지 대충 알 것도 같지만 당당하게...뭐. 왜. 하는 얼굴로 보다가 냉장고로 걸어간다.) 너라도 감기 걸린 날 바로 밥이나 고형물은 어려운 모양이지?
(사과를 꺼내서 적당히 씻고 숟가락을 들고 온다...)
黒粋奴藻
그야... (사과를 씻고 돌아오자 이어 말하기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쪽이 좋지 않냐? 웬 사과? ... (난 네가 사과 깎는 것도 본 기억이 없는데. 불안한 시선이...)
大海原九
(이치지쿠는 의자를 끌어와 앉아 사과 껍질을 숟가락으로 긁어 벗겨낸 다음, 그대로 느리게 사각...갉아냈다. 그렇다. 유치원생, 초딩이 아닌 이상 잘 볼 일 없는 real 원시 간호.)
뭐 해? 입 벌려.
黒粋奴藻
설마 ... ... ... (내가 뭘 본거지. 그래도 고분고분 입 벌린다.)
大海原九
(그대로 갉은 사과를 먹인다. 그리고 계속 반복이다. 갉아서 먹이고, 갉아서 먹이고...도중에 이런 자화자찬.) 난 왜 이렇게 친절한 거지?
黒粋奴藻
(여기 쉴 틈 없이 갉은 사과만 내내 받아먹는 환자가 하나.) ... 잠깐. (머리 높이로 한 손 든다.)
大海原九
뭐야? (다시 입 속으로 들어가던 숟가락이 직전에서 멈춘다.)
黒粋奴藻
(숟가락은 뺏어서 들고, 다른 빈 손으로 이치지쿠의 손을 잡아당겨 뺨에 붙인다.) 냉각 시트보다 이쪽이 더 시원하잖아...
大海原九
(잠시 멈춰서 야츠모가 하는 양을 빤히 보다가 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정말? 배 많이 고플 텐데. 약도 먹어야 한다며?
黒粋奴藻
...먹을 거야. (쩝, 입맛 다시며 손 놓는다.) 그, 이왕이면 좀 다른 걸 해볼 생각은...
大海原九
(다시 갉아서 입에 넣어주기 시작한다...) 이건 또 너무 배고픈가봐. (안다.)
그럼 골라. 아프니까 오픈북으로 해서.
1, 좀 오래 걸리겠지만 우동을 푹 끓여 먹는다.
2, 탈 수도 있지만 달걀죽을 시도한다. 뭐가 좋겠어?
黒粋奴藻
음... (고민이 이어지다 말고 배에서 소리가 울린다. '꼬르륵'....)
조금 태우는 정도야 뭐. (달걀죽.)
大海原九
그래? (언뜻 '용기 굉장하네' 하는 얼굴로 바라본다.)
그렇다면야. (반 정도 갉아먹혀 빈 사과를 대파 옆에 올려놓고 부엌으로 걸어간다.)
♥
익숙하고(...정말?) 깔끔한 부엌입니다. 냉장고에는 생각보다 여러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 야츠모에게 무언가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라고 해도 우리의 메뉴는 달걀죽 고정입니다.
싱크대 옆 선반에는 새하얀 종이봉투가 놓여있습니다.
大海原九
(익숙하진 않지...냉장고에서 달걀과 쌀, 간장을 꺼내 올려놓고 냄비에 적당히 물과 쌀을 풀어둔다.)
받아왔다는 약인가? (종이봉투를 열어본다.)
♥
종이봉투에 약국의 상표와 함께 오늘 날짜와 야츠모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치지쿠, 지능 판정
大海原九
cc<=90 지능 (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보통 성공
♥
약국의 이름이 조금 낯섭니다. 최근까지 근처에서 본 적 없는 약국입니다.
大海原九
(뭐야? 안에 든 걸 뒤져 꺼내보면서 한 손으로 검색해본다.)
(언제 생겼지?)
♥
검색을 하면 근처 주소가 뜨긴 합니다만... 지도 위치조차 두루뭉술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정보는 공개된 게 없네요.
약 봉투 안에는 무색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과 흰 색 카드, 반투명한 봉투에 포장된 가루약이 11봉지 들어있습니다.
봉지마다 다른 약인걸까?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감청, 보라, 연지, 검정, 하얀색의 가루들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각 봉투에는 아침, 점심, 저녁 등의 표기가 아닌 색의 이름들이 적혀있네요.
이치지쿠, 의료 판정
大海原九
cc<=1 의료 (1D100<=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잘 모르겠는데? 흰 색 카드부터 살펴본다.)
♥
카드에는 [반드시 환자의 상태에 알맞게 약을 조합해 시럽에 섞어 사용해주세요.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大海原九
... (그리고? 다른 건 안 적혀있나? 적당히 순서대로 색깔을 배치해놓고 색 이름 표기에 특이한 게 있나 살펴본다.)
♥
쪽지의 뒷면 하단에 볼펜으로 날려 쓴 글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P▒▒▒▒▒] ... 상당히 번져 있어 알기 어렵네요.
무색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에는 [시럽] 이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아이용 시럽을 담을만한 사이즈의 작은 병이기 때문에 한 모금 정도의 양입니다.
大海原九
하나는 보라색이겠고... (쪽지를 보다가 혀를 찬다.)
(적당히 끓는 죽에 달걀을 두어개 깨놓고) 야츠모 군, 이 약 말이지~? 병원에서 가라는 데에서 타온 거 맞아?
黒粋奴藻
(그새 가만히 있는 걸 못 참고 근처로 와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그...거? 당연하지... 근처에 다른 약국도 없었다고.
(구경인지 감시인지. 바로 옆까지 와서 관찰한다.)
大海原九
...뭐야? (다른 건 또 없나 털어보다가 야츠모를 보고 한쪽 눈썹만 들었다 만다. 달걀죽은...그 사이 소금만 쳐진 채 또 열심히 끓고 있다.)
그럼 따로 받은 설명서 같은 건?
黒粋奴藻
진료 소견서...였나. 그런 거 받았던 것 같은데. 방에 있을걸? ...
어때, 죽은 아직 안 태웠냐?
大海原九
그걸... ... (잠깐 흘끔 죽 본다.)
(간장을 좀 넣고...이제야 저어본다.) 내가 어떻게 알아? 탄 내는 안 나니까 괜찮겠지. (...그렇겠지?)
黒粋奴藻
허. 모른다? (끊는 죽 가만히 내려다본다.) ... 아직까지는 꽤 괜찮아 보이거든. (그리고 무슨 냄새를 맡는 건지... 킁킁댄다.)
...좋은 냄새가.
大海原九
(그런가? 잘 모르겠다. 젓고 있던 걸 내려놓고 소금이나... ...)
(...서랍 위에 올려놨던 대파를 가져와서 씻고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죽에 넣은 다음 다시 끓인다. 이거면 될 거 같은데?) 달걀죽 좋아하나 보지.
黒粋奴藻
아니...
... ... 너한테서 ...
大海原九
아, 그래, 나한테서... (뭐에서? 잠깐 잘못들었나? 하듯 눈썹이 한족으로 올라가다가 핸드폰을 든다. 버튼을 누른다. REC.)
미안, 잘 못 들어서. 뭐라고 했어? (상냥한 목소리...)
黒粋奴藻
(핸드폰에서 울리는 작동시작음을 들었음에도 개의치 않고 다시 말해준다. 대신 이번에는 더 가로막힌 음성이 들린다...)
(그러니까... 이치지쿠 뒤로 돌아가 목에 얼굴을 파묻은 탓에.) 너한테서... 난다고. 왜?
大海原九
(완료 버튼에 손가락을 가져갔다가, 보통 정신이 나간 게 아니다 싶어 버튼에서 손을 뗀다. 번번이 키는 것도 귀찮고.) 하긴 내가 거기까지 신경쓰긴 하지. 좋지?
(잘 익었는지는 모르겠고...불을 끈다.) 그런데, 이제 좀 정신이 드나 봐. 식탁에서 먹을 수 있겠어?
黒粋奴藻
흠. (목 뒤에서 얼굴이 살짝 떨어진다. 덕분에 말하는 내내 더운 숨이 피부에 닿을지도 모르겠다.) ...글쎄, 먹는 정도야 할 수 있지 않을까... 방이든 식탁이든 상관 없지 않아?
大海原九
(좀 간지러운데. 목을 약간 기울인 채 냄비를...잠시 노려본다. 못 드니까.) 그럼 방으로 가. 거실도 습도랑은 다 맞춰놨지만 바람이 들긴 하니까. 김에 그릇 좀 꺼내주고.
黒粋奴藻
...(잠시 말이 없다.) ...오케이. 그릇 꺼내주고 들어가라고? 이왕이면 같이 들어가면 안 되냐?
大海原九
헤에... 아프면 외로움을 타게 된다고 하는데, 지금 그러기라도 하니?
黒粋奴藻
...비슷할지도 몰라.
大海原九
(물끄러미 바라본다. 눈이 가늘어진다.) 좋아.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릇부터 꺼내줘.
黒粋奴藻
(싱크대 위 찬장 열어서 그릇 꺼내 건넨다.)
大海原九
(그릇을 받아 죽을 적당히 퍼서 야츠모의 손에 들려놓고 늘어놨던 약을 봉투에 다시 쓸어 담아 든다.) 이제 됐어. 목은 안 마른가?
黒粋奴藻
목은~... 조금. 뭣하면 대충 물 마셔도 괜찮은데. (완전 음료 사온 거 의식 중... 그릇은 두 손 위에 얹어진 채다.)
大海原九
네가 애야? (야츠모를 보다가 방으로 가는 길에 이온음료도 봉투에 담는다.) 컵도 들고 와.
黒粋奴藻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 해달라는 건 전부 해주고 있지? (컵 하나 챙겨온다.)
大海原九
나는 원래 상냥하지만, (딱히 아무도 동의하지 않겠다만.) 죽어가는 사람이랑 약한 거랑 애한테는 특히 친절해.
黒粋奴藻
난 지금 셋 중 어딘데...?
大海原九
(손가락 몇 개 접어본다.) 하나 알려줘, 두 개 알려줘?
黒粋奴藻
...굳이 하나를 숨길 필요는 없잖아? 둘 다 말해봐라.
大海原九
내 배려였는데? (다시 손가락 두 개 편다.) 약한 애. 이제 가자.
黒粋奴藻
... ... ...
...? (뭔가 이상함을 곱씹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大海原九
(뻔뻔한 얼굴로 방에 따라 들어가 침대 옆 서랍에 다시 봉투부터 올려둔다.) 그릇 여기 두고 컵 줘봐.
...아니...잠깐...
(난 이 이온음료 뚜껑을 열 수 있나?)
黒粋奴藻
(침대에 걸터앉아 그릇 올려둔 뒤 컵 내민다.)
왜, 또, 열어달라고?
大海原九
...열 수 있거든? (아마...열어본다.)
♥
이치지쿠, 근력 판정
大海原九
cc<=45 근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
잠시나마 걱정을 했지만 무리 없이 잘 열었습니다. 스스로가 대견해지네요...
大海原九
(이건 할 수 있어야지. 컵에 적당히 따라주고 병은 내려놓는다.) 이제 마시고 죽 먹어.
♥
TV, 책상, 의자, 침대, 작은 책장, 노트북… (이번에는 진짜) 익숙한 자신의 방입니다.
黒粋奴藻
너는? (마시다 말고 묻는다.)
大海原九
(TV부터 켠다.) 어...?
이 이온음료, 내가 사온 거지...?
남은 거 전부 내 거지...?
黒粋奴藻
...
내가 뭘 물은 거지...
大海原九
농담이야. (자기 방이면 원래 서랍 위에 컵 하나쯤 있기야 할 거다. 거기에 좀 따라둔다.)
♥
이치지쿠, 행운 판정
大海原九
cc<=60 행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
TV를 틀자 의학 정보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이 애매한 시간대에 항상 나왔었죠, 이 방송.
'최근 신종 감기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감기 바이러스와는 구조부터 다른 것이며 그 어떤 사례로부터도 유사성을 찾을 수 없어 연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염성은 없으나, 적합한 치료법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기존의 백신들도 효과가 없다. 병에 걸리는 환자들에게마저 공통점이 없으니… 마치 신이 장난이라도 친 것 같다.'
─라는 패널의 해설이 흘러나옵니다.
大海原九
(흥미롭게 보다가 잠깐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간다. 샬레가 이쯤 있을 텐데?)
黒粋奴藻
(TV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에도 별 관심은 갖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혼자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
♥
책상 위에는 흰 비닐봉투가 어질러져 있습니다.
大海原九
(...이게 뭐더라? 비닐봉투를 뒤적인다. 여기 있나?)
♥
흰 봉투 안에는 접힌 A4용지 두 장과 영수증 한 장이 들어있습니다.
大海原九
야츠모 군, 여기 뭐 놨어? (종이부터 읽어본다.)
黒粋奴藻
아, 그거... 그거야, 아까 말했잖아. 병원에서... (켁, 한 차례 기침.)
♥
접힌 A4용지를 펼쳐보면 한 장의 진료 소견서와 한 장의 안내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大海原九
그러고보니까 병원에선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해? (물어보며 소견서와 안내문을 양 옆에 펼쳐 읽어본다.) 기껏 따라줬는데 마시면서 먹지. 배 많이 고픈가 봐?
♥
이치지쿠, 교육 어려움 판정
大海原九
cc<=75 교육 (지식)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
이 소견서... ... 상당히 엉터리로 쓰여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단에는 필기체로 휘갈긴듯한 의사의 이름이 서명되어 있지만 어쩐지 읽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영문모를 두통까지 느껴지네요. ...애초에 글자가 맞긴 한 걸까?
이치지쿠, 이성 판정
大海原九
cc<=70 이성체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
1D2 (1D2) > 1
이성 1 감소
黒粋奴藻
... 왜 그래? (오히려 이쪽에서 걱정하는 눈치다. 식은땀까지 흘리는 주제에 저렇게 물으니 우스운 장면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메인
system
[ 大海原九 ] 이성 : 70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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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병원에서는... (이온음료 홀짝인다.) 요새 새로 유행하는 감기라던데...? 약 먹고 푹 쉬면 낫는다면서. 잘 간병 받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고.
大海原九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른다.) 그냥 머리 아픈 거야. 상당한 악필이군, 이 의사. (안내문도 읽을 수 없나?) 보통은 인쇄로 뽑지 않나?
게다가 약 설명도 이상하던데. 약사는 뭐라고 해?
黒粋奴藻
약사는~ 약사... ... 어땠더라. 굉장히... ... (진지해진 낯.)
...미인이었나?
♥
안내문은 평범한 인쇄물입니다. 다행이네요...
파스텔 톤의 [환절기 대비☆ 감기에 대처하는 간병인을 위한 6가지!] 라는 헤드라인이 보입니다.
동화 풍의 삽화도 첨부되어 있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2. 수시로 열을 체크하거나 상태를 묻는 등 경과에도 주의를 기울입시다.
3. 체온계의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해주세요.
4. 세 가지 이상의 약을 한번에 섭취하지 마세요.
5. 37도 미만의 환자에게는 한색, 38도 근처의 환자에게는 중성색, 39도 이상의 환자에게는 난색 음식을 권합니다.
6. 무채색 음식은 모든 환자에게 좋습니다. 그러나 과하면 독이 됩니다.
大海原九
('뭐 이딴 안내서가' 하는 얼굴로 몇 번을 다시 읽어보다가 천천히 달걀죽과 가져온 약 봉투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제서야 내뱉는 소감이다.) 가볍긴... ... ... (방금 혀 차지 않았어?)
黒粋奴藻
(멀쩡하게 죽 먹다가 멈칫,) 뭐라고 했냐?
아니... 기억에 남은 게 그것 뿐이었다니까. 뭔가 특별히 말한 건 없었던 것 같았고.
大海原九
헤에, 어떠려나아... (의자에 가볍게 앉아서 비닐봉지를 접기 시작한다.)
黒粋奴藻
어떠기는 무슨... (깨끗하게 비운 그릇 옆으로 옮긴 뒤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大海原九
(반응이 특히 얌전한 거 같은데. 침대를 빤히 보다가 접은 봉지를 내려놓고 다시 침대로 간다.) 거기 체온계 있어?
♥
이치지쿠, 관찰 판정
大海原九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
침대 끝에 아슬하게 낑겨있는 체온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두면 저게 저렇게...
그리고 책상 위에서 찾던 페트리 접시도 침대 근처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해냅니다. 얘는 왜 또 여기...
大海原九
(와, 페트리 접시! 얼굴이 약간 편다. 아아~저번에 뭐 샘플 가지고 놀다가 치우는걸 깜박했나~뭐그럴 수 있지!) 자, 이거 물어. (체온계부터 입에 쿡 물려준다.)
黒粋奴藻
아, (뭐라 더 말 하기도 전에 체온계가 입에 물려진다.)
♥
어디보자, 온도가...
38.7도.
이러니까 머리가 아프다고 낯빛이 확 안 좋아지죠.
大海原九
이거 봐, 야츠모 군... (온도계 보여준다.)
정말 너한텐 드문 온도네. 신기함까지 느껴.
黒粋奴藻
야, 남의 몸 상태를 신기한 이상 현상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大海原九
하지만 넌 안 신기해? 봐, (야츠모와 본인을 번갈아 가리킨다.)
네가 걸렸는데 내가 멀쩡하다...
이상하지? 입 좀 더 벌려 봐.
黒粋奴藻
...(그건... 확실히 이상하다. 저도 모르게 수긍하고는 입 벌린다.)
大海原九
(이빨 안쪽을 체온계 끝으로 긁어서 페트리 점시에 담는다.) 좋아. 재미있는 게 나오겠군.
黒粋奴藻
실험대상이구만...
大海原九
뭐어? 말은 바로 해야지. (접시를 고이 치워놓고 약봉투를 꺼낸다.)
난 지금 너한테 아주 친절한데? (약간씩...삐딱선타는 부분을...제외하면...아마도...) 너한테 실험하는 게 아니라 부산물을 확인하는 거잖아?
뭐가 나빠?
黒粋奴藻
나빠. 완전 나쁜데.
大海原九
... ...왜? 어디가?
黒粋奴藻
좋아, 하나하나 짚어달라는 소리지. 우선...
우선... ...
大海原九
우선?
黒粋奴藻
자꾸 다른 데를 보는 거. (약봉투 채간다.)
大海原九
있잖아, 야츠모 군. 감기약이란 건 21세기에 와서도 쓰고 맛이 없지. 시럽형이면 더더욱 오묘하게 단 맛이 힘들게 하고.
하지만 32살에 감기약 먹기 싫다고 그런 핑계는 좀 어떨까?
黒粋奴藻
핑계가 아니야. 지금은 이런 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젠장, 열이 떨어지지 않는 탓에 머리가 아파온다. 봉투는 대강 침대 구석에 던져두고 이치지쿠를... 이치지쿠를...)
...나 밥 먹었지?
大海原九
먹었지. 사과 반 개에 달걀죽은 한그릇 정도... 왜? (빤히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맛은 어때.
黒粋奴藻
괜찮았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끔찍하게 맛이 없었다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겠지... 실은 기억이 좀 흐린데 말이야...
아직 배가 고픈데...
大海原九
열이 있다고 바보가 된 사람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네... (흥미로운 듯이 보다가,) 남은 것도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약 봉투를 잡아 다시 서랍 위로 올려놓고 그릇을 들고 일어선다.)
그런데... 기억이 흐리면 얼마나?
黒粋奴藻
모르겠어. 어디가 어떻게 흐려진 건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뜨거워서 그래. (무심결에 일어서는 상대의 손목을 붙잡는다.)
아. (놓는다.)
大海原九
죽 가지러 가는 건데, 그것도 따라가고 싶어? (저번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黒粋奴藻
...어? 응. 어어. (얼떨결에 따라 일어선다. 얌전히 같이 나서나 싶었으나, 방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오오우나바라, 너...
(몇십 분 전의 부엌에서 기댔던 목 언저리를 이번에는 깨문다.)
大海原九
윽...? (깨물린 목을 반사적으로 가리고 가볍게 혀를 찬다. 언뜻 황당하게도 보인다.) ...뭐야? 설마 배고프다는 걸 그렇게 항의하는 건 아니겠지, 야츠모 군.
인간이 발전하면서 가장 먼저 얻은 게 언어라는 거 기억하지? (다른 손으로는 침대 옆 서랍을 연다.)
黒粋奴藻
(뒤로 한 걸음. 놀라는 기색도 없다. 제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장난이었어, 장난...
좋은 냄새가 나길래, 맛도 있나 싶어서. 농담이지만... 이제 가자. 죽 가져온다며... ...? (서랍...?)
♥
이치지쿠, 행운 판정
大海原九
cc<=60 행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
...찾았습니다.
大海原九
(있다. 여기 넣어놨지, 이 목줄...)
그래?
그거 참 강아지 같은 이유네. 열 때문에 생각하는게 어려워서 그런가... (말끝을 흐리며 야츠모의 목에 목줄을 잘 둘러 메어준다. 빙긋.)
설마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강아지 훈련엔 분리불안 훈련도 있대. 잠깐만 할까?
黒粋奴藻
(대놓고 못마땅하다는 얼굴이다.) 나 환자야. 이건 좀 그렇지 않아? (풀 생각으로 목줄을 건드려보지만 손이 헛돈다. 이 역시 열 때문이다.)
大海原九
뭐가? 그래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데. (침대 기둥에 줄을 적당히 묶어놓고 그릇을 다시 잡는다.) 금방 가져올 테니까 기다려.
黒粋奴藻
...하아. (냉각 시트 고쳐 붙이고 침대 위로 올라간다.)
大海原九
한숨이 아니라 고마워 아냐, 여기선? (헛소리하며 부엌으로 가 죽을 그릇에 다시 담는다. 그러고보니 물도 필요하지 않나...싶지만, 이온음료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릇을 다시 서랍에 올려놓고 부러 이마를 한 번 가볍게 닦는다.) 오늘은 진짜로, 정말로, 미친듯이 부지런한 날이군. 간병도 완벽하고.
(비록 환자는 지금 목줄을 차고 있지만...)
배고프다며. 빨리 먹고 이제 약 먹어. (드디어 봉투를 다시 연다.)
黒粋奴藻
(별말 없이 얌전히 죽 퍼서 입에 욱여넣는다. 그러니까... 세 숟가락 정도.) 하다 못해 더 가까이 와.
大海原九
왜, 아예 잘 때 토닥이면서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시럽 병을 꺼내고 보라색 약을 안에 넣는다.)
黒粋奴藻
잠에 들 생각 없거든... (환자면서.) 그래, 곁에 있는 쪽이 좋으니까 오라고.
大海原九
환자면 약 먹고 자는거잖아? (나머지는 무채색으로 하나 넣으라고 했지. 두개를 꺼내놓고 고민하듯 서랍 위에 올린다.)
게다가 멍하면 더 졸릴 텐데, 아닌가? (하여간, 다시 침대 옆에 앉는다.)
黒粋奴藻
아까도 말했지만... ... (손 내밀고 이치지쿠 물끄러미.)
大海原九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왜? 약 줘? 아직 배합 다 안 됐어.
黒粋奴藻
손.
大海原九
(...기시감 드네? 빙긋 웃으며 위로 얹어 준다.)
黒粋奴藻
(끌어와 이마 위에 얹는다. 이미 미지근해진 시트 너머로도 뜨거운 열이 충분히 전해질 터.) 봐, 이게 지금 내 상태야.
이런데 잠도 안 오고, 배는 죽어도 부르지가 않고, 지금, 아무튼 몸 상태만큼 기분도 그닥 좋지 않으니까, ... ...
웬만하면 시키는대로 따라줬으면 한다, 부탁 좀 할게.... 오오우나바라. (말만 부탁이지 이미 빌어보겠다는 눈빛이 아니다.)
大海原九
그래서 옆에 왔잖아? (이쯤에서 저장 버튼을 눌러 녹음을 멈춘다.) 이렇게 친절하게 열심히 돌봐주는데도 그러니 조금 서운해지려고 하네...
그런데 배가 안 부르다고?
黒粋奴藻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大海原九
이 상태에서 고기류를 꼭 시켜먹어야겠다는 건 아니겠지? (이마를 한 번 꾹 눌렀다가 미지근해진 냉각 시트를 떼고, 다시 새 걸 이마에 붙여준다.)
黒粋奴藻
아? 괜찮다고 본다만... (불퉁한 시선으로 시트 갈아끼우는 손길을 지켜본다.)
大海原九
뭐어, (이마에 붙인 시트를 가볍게 치고 손을 내린다.)
네가 한 일주일 정도 더 누워 있겠다면 말리진 않지... (상냥한 목소리.)
黒粋奴藻
일주일 더는 좀. (완전히 눕는 대신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는다.)
그 일주일 동안 너도 못 나가고 붙어있어야 할 텐데...
大海原九
(의자를 조금 움직여 노트북을 펼친다.) 일주일 동안이나, 내가. 왜? 내가 그렇게 집에만 붙어있을 성격이 아닌 건 알 테고...
네가 못 나가게라도 하려고?
黒粋奴藻
... 안 돼?
♥
방 구석 콘센트에 노트북 충전 단자가 꽂혀있습니다. 열려있는 채로 화면 보호기가 작동되고 있네요.
광고 팝업이라도 눌린 건지, 색상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가 띄워져 있습니다.
大海原九
(그러니까, 일단 보라색은 확실히 맞았군. 노트북을 다시 닫는다. 그러는 사이 이치지쿠는 '뭐지? 저 미묘하게 애처로운 질문은?' 하고 생각했다.)
딱히 안될 건 아니지만. (이건 어쩌다 튀어나온 거.)
하지만 싫어. 아파서 외로운게 사무친 거라면 영상 통화를 하는 게 낫지. 화장실까지 따라오거나 같이 갈 건 아니잖아? (그러나 말하고 잠시 침묵에 휩싸인다.)
(물론 어릴 때였지만, 걔는 그랬는데. 설마...)
黒粋奴藻
...괜찮지 않나? 그 정도 따라다니는 정도는... 안될 건 아니라며? 그럼 된다는 소리 아냐? (바로 뒤에 튀어나왔던 싫다는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중증이다.)
...아니... 됐어, 지금 정신이 없어서.
大海原九
네가 한 말 나중에 차분하게 생각해 볼래? 재미있는 표정이 나올 것 같거든, 진짜로. 아니, 정말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누워 있어.
기왕 이렇게 된 거 동화책이라도 읽어 줘야지. (작은 책장으로 간다.)
黒粋奴藻
... 뭘 잘못 먹었나. 하, 씨. 뇌가 완전히 굳었거나, 녹았거나. 둘 중 하나인가...
♥
이치지쿠, 자료조사 판정
大海原九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
이치지쿠, 지능 판정
大海原九
cc<=90 지능 (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
본인 방의 책장인 만큼 웬만한 책 위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네요... 적당히 동화책 몇 권과, [색의 기원]이라는 이름의 책을 한 권 꺼냅니다.
책갈피가 꽂혀있는 페이지가 먼저 열립니다.
'검정 색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으로 무거움, 두려움, 암흑, 공포, 죽음 등을 상징하며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흰 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는 색으로 순결, 순수함, 숭고함 등을 상징하며 심리적으로는 감정이나 사고를 정화해주고, 해방감을 준다.'
해당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大海原九
(책을 다시 갈무리해 넣고 동화책 한 권을 꺼내와 다시 침대 옆에 앉는다. 아쉽게도 검은색이라는 발상은 나중으로 미뤄야 할 듯 싶다...) 누웠어?
黒粋奴藻
(이치지쿠가 다가오자 겨우 누워있던 상체를 다시 반쯤 일으킨다.) 뭐야?
大海原九
안 누웠네? 그럼 기왕 일어난 김에 약 먹고 나서 자. (시럽 병에 하얀색을 넣고 젓가락 하나로 휘휘 섞는다.)
자.
써서 먹기 싫다는 말은 안 하겠지, 그치? (빈 잔에 이온 음료 남은 것까지 따라준다.)
黒粋奴藻
...아. (약 내미는 손을 슬쩍 옆으로 민다.) 것보다, 아까 말했지. 방법을 찾을 것 같다고.
...좀 더 가까이 와 봐. (손짓.)
大海原九
지금 약 먹으라고 세 번 말한 거 알고 있어?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가 말고 선뜻 한 손을 침대 위로 짚어 가까이 가 본다.)
黒粋奴藻
(두 팔로 당겨 끌어안는다.)
아까부터 생각해봤어, 쭉. 역시 좋은 냄새가 나.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이쪽이 정답 아닐까?...
(천천히...어깨를 문다.)
大海原九
...있잖아, 야츠모 군... (여전히 열이 안 떨어지는 이마를 물리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가볍게 쓴다. 아직 참을 만 하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걸까?
날 먹겠다고? 열이 심하긴 심한 모양이군. 좋은 냄새는 나겠지. (당당하기도 하다...) 하지만 첫째 맛도 있느냐면 그건 별개야.
(이마를 쓸던 손을 움직여 뒷머리를 가볍게 잡는다.) 먼저 말해봐. 지금 맛있었어?
黒粋奴藻
... ... (눈동자가 먼저 굴러 이치지쿠를 향하고, 물음을 들은 후에야 입이 떨어진다.) 더 물어보면 알 것 같은데. 그건 별로냐?
하지만 냄새가 좋으면 보통 맛도 좋았어. 난 틀린 선택은 아니라고 보거든.
...내 부탁 들어준다며. (아니다.)
大海原九
내가 그랬다고? 언제? (반 모르쇠, 반 진짜 모르는 거. 이치지쿠의 기억력은 놀라운 편협성을 띈다.) 그건 됐고. 그럼...
어디 물어보려고? (이건 궁금증.)
黒粋奴藻
이건 허락인가?
大海原九
조건부지. 어디냐고 물어봤잖아?
黒粋奴藻
선택지야 넘쳐나지. 팔, 다리, 허리, 뭐... 어디든.
大海原九
그래서 어디? 다 물면 아프다고.
黒粋奴藻
... ... ...
안 돼? ...네가 골라.
大海原九
그럼 팔로. (이미 물린 쪽 팔을 내민다.)
黒粋奴藻
흠. (어깨와 팔꿈치 사이 중간 즈음을 입으로 가져간다. 작정하고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떨어질 생각도 없어 보인다.)
大海原九
(잠깐 짧게 숨 들이쉰다. 그렇게 세게 물 거라고...생각이야 했지. 아예 안 뜯어먹지는 않는군, 싶어 이 상황에 웃음소리가 나오기까지 한다.)
그래서, 맛있어?
黒粋奴藻
... ... (한참 뒤에야,) 생각보다 더...
괜찮은데. 잘 먹고 잘 자면 낫는다는 말이 있잖아. 오오우나바라, (양 어깨 붙잡는다.) 동의하지?
大海原九
...그래애, 그건 그렇지. (물렸던 팔을 걷어본다. 자국이...) 하지만 약은 먹어야 할 거 아냐? 너 하는 걸 보니 먹고 나서도 약 먹을 생각은 안 할 것 같은데.
黒粋奴藻
먹을... 거야.
먹을 거지만. 수상하다며? 너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틀린 걸까.
大海原九
아까 공백은 뭘까나?
그러니까, 날 다 먹으면 나을 거다? 그래? 직감?
黒粋奴藻
직감. (재차 끄덕인다.)
大海原九
그건 내가 확인할 수가 없겠지, 야츠모 군? (병 뚜껑을 연다.)
세 가지 선택지를 줄게.
하나, 인권이 약간 없어진다. 둘, 인권은 보장받는 대신 다른 게 사라진다. 셋, 개권이 생긴다. 뭐가 좋아?
黒粋奴藻
아? (한쪽 눈썹이 기울어진다.) 마지막은 들어볼 필요도 없겠군.
꼭 골라야 해? (시선이 병의 입구에 꽂힌다.)
大海原九
안 고르면 내 마음대로 할 건데? (병을 가볍게 흔든다.)
그래도 넌 환자잖아. (짐짓 상냥하게 말한다.)
黒粋奴藻
싫은데... ... (솔직한 불평과 함께 손이 줄곧 곁에 있던 베개를 더듬는다.)
(밑에서 나오는 건 다름 아닌 과도.)
大海原九
아하... 그걸로 날 찌르려고? 네가?
네가?
黒粋奴藻
귀찮게 하지 않을 정도라면...(오른손에 쥔다.)
大海原九
(깊은 한숨.) 하아~~? 무슨 소리야? 귀찮게 하지 않을 정도라니, 너 날 먹겠다며? 그럼 그냥 살짝 아프게 콕, 도 아니고 완전히 '푸욱' 찌를 거 아냐? 먹을 거면 내 목숨은 필요 없으니까, 그렇지?
있잖아, 야츠모 군...너 아까부터 날 죽인다고 하고 있는 거 알아? 응? 모르겠지? 아직도 열이 펄펄 끓는 걸?
뭐 좋아. 제대로 만든 거면 효과가 있는 거고, 없으면...그야말로 어떻게 되든 결과는 다 똑같으니까. (칼을 흘끔 봤다가, '전혀 순순히 먹어 줄 것 같지 않네' 싶어 귀찮다는 듯이 반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고,)
그렇지.
정신 들면 3일 정도 '님'자 붙여서 날 부르는 건 어떨까. 재밌겠지? (합의 없는 말만 내뱉으며 하하, 웃고 안에 든 약을 머금은 채 가볍게 키스해 약을 떠넙긴다.)
黒粋奴藻
일단은 곁에 얌전히 두는 정도로 충분하니까. 죽일 생각은 전혀... 목숨이 왜 필요 없어? 지금 필요한 건 너라니까. 당장 죽어서는 의미가 없지... (필요한 형태가 어떤지, 살아있는 방식이 어떤지도 말하지 않았으나 멀쩡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꼭 아니라는 것 마냥 부정한다.)
뭐? 싫─ (그리고 이 순간 입이 맞춰진다.)
♥
은은한 보라색이 감도는 시럽이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그리고는 몇 번 숨을 몰아쉬고, 기침을 한 후…
이내 얌전해집니다.
黒粋奴藻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슬그머니 떨어진다...)
大海原九
벌써 약효가 든다고? 빠르네. 그럼... (텁. 어깨를 가볍게 잡는다.)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으려나, 야츠모 군?
黒粋奴藻
... 머리 아파. 잔다. (입가 문지른다. 모르쇠...ㅋ)
大海原九
아니, 기억하고 있지? 다 알고 그러는 거지, 지금? 기억이 안 나면 제일 먼저 할 말은 '뭐야...?' 잖아?
黒粋奴藻
날...
...너무 걱정한 나머지 이렇게라도 약을 먹이고 싶었다...로 끝내면 안 되는 거냐?
大海原九
(내가 그럴 거 같아? 하는 얼굴로 핸드폰 든다.) 왜 그래, 야츠모 군...
스스로 한 일을 부끄러워하면 좋은 어른이 아니지...
우리 성장할 때잖아? 그치?
黒粋奴藻
...(아직 다 내리지 못한 열기 때문인가, 붉은기가 남아있는 귀를 만지작거리다...) 성장할 때... 맞지. 성장기에는 잘 먹어야 한댔어...
(아직 손에 들려있는 과도 본다...)
하하...
大海原九
아하하하. (마찬가지로 야츠모 손에 들려 있는 과도 본다.)
黒粋奴藻
농담 같지?
大海原九
뭐가? (손가락이 칼, 물린 곳을 하나씩 가리킨다.) 이거, 아니면 이거?
黒粋奴藻
...
많이 아파? 그, 물린데.
大海原九
(그 전에, 손을 뻗어서 이마의 열부터 확인해 본다. 내렸나?)
♥
미열이 남아있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내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大海原九
(멀쩡하군. 당장 침대에 털썩 쓰러지는 척 하고 놀릴까 고민하듯 시선이 침대로 향했다가 다시 돌아온다.) 야츠모 군 말야...
사람의 치악력이 얼마나 되는 지 알까나?
오늘 좀...물더라?
黒粋奴藻
... 대충은 알거든? (대신 이쪽이 누웠다.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상체만 넘어간다.) 뭐...호~하고 바람이라도 불어주랴?
大海原九
그럼 그거라도 해 봐. (핸드폰 내린다.)
黒粋奴藻
...진심?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손짓한다. 어째 오늘 많이도 부른다.)
大海原九
(전염성은 없다고 했으니 그냥 그 옆에 털썩 누워버린다. 손짓해 옆으로 좀 가라고 하는 것도 안 잊었고.) 아아, 오늘은 정말 엄청나게 굉장히 부지런하고 힘낸 날이었어.
黒粋奴藻
그렇게 뭘 많이 해준 것 같지도 않던데. (이치지쿠 누운 방향으로 돌아누웠다가, 팔 뻗어 처음 물었던 목 근처 옷 잡아당긴다.)
大海原九
무슨 소리야? 대파도 목에 걸어주고 (거기서부터 카운트?) 죽도 두번이나 만들어 줬는데?
黒粋奴藻
(흐리게 남은 자국 손으로 눌러본다...) 좋아, 생각보다는 열심히 간병했던 걸로.
계란 덜 익었더라...
大海原九
(잠깐 '이런' 하는 얼굴이었다가) ...계란은 원래 날 것으로도 먹어. 안 탔으면 잘 된 거 아냐? (뻔뻔하게 말한다.) 게다가 네가 고른 거야, 그건. 아프니까 세게 누르진 말아줄래?
黒粋奴藻
(흠? 엄지에 힘 줘 더 세게 누른다.) 아니, 맛 없다고는 안 했고. 참고하라고. (사실상 더 끓이지 못한 원인은 자신이었지만...)
大海原九
...나, 아까 분명 '아프니까 세게 누르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았어? (빤히 바라본다. 미세하게 미간에 주름이 진다.)
(어차피 열도 내린 거. 야츠모의 볼을 주욱 잡아당긴다.)
黒粋奴藻
흔즌드. (환잔데. 이럴 때만...) ...'호~' 해달라며? 불기 전에 거기 맞나 확인 좀 해봤다?
大海原九
그냥 보면 되는 거잖아? (놔준다.) 환자는 무슨, 이제 열도 다 내려서 내일이면 멀쩡할 것 같던데?
黒粋奴藻
(그건 그렇지. 얘도 손 치운다.) 고맙다고. 나 이제 진짜 잘 거니까...
...
이거 풀어주고.
大海原九
(시선 스윽 움직인다.)
저기...
나도 갑자기 피곤하다.
잘래. (이불을 덮는다.)
黒粋奴藻
...?
大海原九
잘 어울리는데 그냥 오늘 하루 정도...
黒粋奴藻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야. 풀어. (이불 휙)
大海原九
별로 괜찮잖아? 자는데에 목줄 하나는 딱히 큰 차이도 아니잖아? (투덜거리며 손만 뻗어서 목줄을 풀어준다.)
黒粋奴藻
너는 안 해봐서 모르지? 무진장 답답하거든? (풀린 목줄 뺏어들고 겸사겸사 과도와 같이 책상 위로 추방시킨다.)
大海原九
그야 당연히 해본 적 없지. (바이바이, 목줄. 바이바이, 과도...) 그래서? 얼마나 기억하냐니까?
黒粋奴藻
전부. (이불 덮고 눕는다.)
大海原九
(시선 한 번 데굴 굴렸다가 살작 가까이 다가와서 속삭인다.) '같이 들어가면 안 되냐?'...
黒粋奴藻
...
제발.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자꾸 속을 긁지?
大海原九
내가 뭘? (이제야 모르쇠하며 돌아눕는다.) 나 아직 '안 돼?' 나 '좋은 냄새 나...'도 안 했어. (라고 하는 사이 말하셨다.)
黒粋奴藻
... ... ... ...
그걸 전부 기억해? 아~ 너도 실은 좋았지? 얼마나 인상 깊게 들은 거야?
大海原九
아~어떻게 알았지~? 너무 좋아서 녹음도 했네~?
黒粋奴藻
아... 진짜? 굳이 번거로운 짓을 하네? 부탁만 한다면 직접 말해줄 수도 있는데?
大海原九
와...정말? 진짜 기대된다...뭐라고 하려고?
응? 뭐라고 해 주려고?
黒粋奴藻
... 귀찮게 하지 않을 정도라면... (칼 드는 시늉. 당연히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大海原九
(ㅋㅋ) 뭐어? 나 지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들 골라서 알려주지 않았어? 그런 피비린내 나는 말을 여기서 골라~?
센스가 없네, 야츠모 군... (누워서 한탄 시작.)
黒粋奴藻
그 라인업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大海原九
네 반응을 봐... (따스한 얼굴로 미소지어준다.)
黒粋奴藻
...허.
좋은 냄새가 나네 오오우나바라 군. 한번 물어봤으면 하는데. (이치지쿠 뺨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른다.)
大海原九
... (천천히 시무룩해진다.) 요즘 너무 단련됐다, 너... (그러고 나서야 정말로 그냥 힘 빼고 눕는다.)
아무튼 좋아. 그럼 잘 자. 아침에 일어나면 고마웠다고 해. (그러나 지금 이 대화로 많이 깎아먹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黒粋奴藻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진심으로 황당해하는 눈치다.) 고맙기는 무슨. 이제 됐어... 일어나면 목줄부터 버릴 거야.
大海原九
간병해 준 건 맞잖아. ...강해지면 좋은 거 아냐? (투덜거리는 목소리.)
하여간 네가 이상해지면 난 곤란하니까 슬슬 계절 맞춰서 옷 입는 건 기억해두지 그래.
黒粋奴藻
아아, 그래. 너야말로 감기 조심해, 여기서 더 귀찮아지는 건 정말 곤란하거든. (적반하장.)
♥
몸이 아프면 마음이 쉽게 약해진다는 말이 있던가요...
약해진...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야츠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떠나지 않고 곁에서 자리를 지켜준 이치지쿠... 지켜준 거 맞지?
大海原九
(응)
♥
야츠모는 이치지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는 있겠죠?
黒粋奴藻
(그래)
♥
정성어린(ㅋ) 간병의 결말이 유치하게 투닥거리다가 진 빠져서 잠드는 거라니...
실컷 자고 일어난 뒤에는 아마 물렸던 상처가 꽤 쓰라릴 겁니다. 이건 그때 가서 갈궈보죠.
모쪼록 다시는 감기 같은 건 걸리지 말기를...
ENDING 2 「남은 것은 당신의 온기?」
야츠모, 이치지쿠 생환
조건: 야츠모에게 올바른 약을 먹였다.
아기강아지보고가셍
이건 세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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