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겨울성의 마왕
2025.02.02
TRPG
main▸새하얀 눈보라가 몰아칩니다.main▸세상이 온통 하얘서, 어느 것이 땅이고 어느 것이 하늘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런 풍경을 마주한지 얼마나 되었던가요. 수 년, 혹은 수십, 수백 년, 혹은⋯⋯글쎄요. 애초에 당신에게 인간이 세는 날짜 개념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슬슬 당신이 이 상황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겠죠. 이곳에 숨 쉬는 생명체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차지한 인간들의 성은 온기 하나 없이 휑합니다. 바깥에 싹트는 잡초조차 새하얀 눈에 뒤덮여 보이질 않습니다.main▸하다못해 이 차원을 떠날 수만 있다면 미련 없이 나가겠다만, 무언가의 힘에 가로막혀 탈출조차 못한지 어언⋯⋯. 그래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간들의 날짜 개념 따위가 당신에게 중요치 않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