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1.
TRPG
─────── · ───────
CoC 7th Fanmade scenario
하늘을 올려다보지 마시오
KPC 黒粋奴藻
PC 大海原九
─────── · ───────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 시간,
방금 막 집으로 돌아온 이치지쿠는 TV앞에 앉아 채널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채널을 틀었을 때 갑자기 귀를 찢는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면서 화면이 까맣게 변합니다.
화면에는 시청자의 이목을 끌려는 듯 까만 화면 위로
‘정규 방송 송출을 중단합니다.’라는 붉은 글씨가 떠오릅니다.
大海原九:(무슨 일인가 턱 괴고 보다가 핸드폰을 열어서 확인해 본다. 뭐 뜨는 거 없나?)
:인터넷이 먹통...은 아니지만, 이상할 정도로 갱신되는 소식이 없습니다.
大海原九:이 인터넷 망령들이 성불했을 리는 없고...
(라디오도 틀어 본다. 나오는 방송이 없나?)
:잡음만 이어집니다.
다른 채널로 돌려도 같은 화면만 계속 반복됩니다.
긴 경고음이 세 번 정도 울린 뒤에 화면에 문장이 떠오르며 안내 음성이 들립니다.
듣기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20/10/4 |
굴림: | 1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내 음성이 첫 마디를 시작함과 동시에 바깥에서 무언가가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찢는 경보음과, 유리가 파열하는 소리와, 사람의 비명소리 같은 것들이 어지러이 뒤섞입니다.
大海原九:21세기 현대 일본에 말이지... (미묘한 기대와 함꼐 커튼 열고 창 밖을 내다본다.)
정신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80/40/16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저 커튼을 닫아뒀던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커튼을 열기 위해 다가가니, 문득 '손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
정규 방송 송출을 중단합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긴급 행동 통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귀하께서는 다음 지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귀하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실내에 머무르십시오.
하늘을 올려다보지 마십시오.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창과 거울 등과 같이 바깥을 비출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려두십시오.
만일 귀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집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거나 ▒▒▒▒…….
...
마지막 문장이 흘러나올 즈음 화면의 글씨가 깨지면서 안내 음성에는 노이즈가 가득 끼기 시작합니다.
화면에도 노이즈가 끼기 시작하고, 지직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집니다.
大海原九:(채널을 몇 번 돌려본다.)
:채널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같은 화면이 고정된 상태입니다.
노이즈는 점차 줄어듭니다.
화면에는 ‘현재 정부는 본 사태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귀하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라는 문장이 뜹니다.
...그리고 다시 방송은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회피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가족...은 빼고, 야츠모...도 빼고, 편집자...도 빼고, 적당히 일 관계의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전부 부재중인 걸까요? ...
大海原九:...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시 고민한다.)
뭐,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 별 수 있나...
(적당히 알람 시계 들고 창밖으로 던져본다.)
:와장창, 유리창의 일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뒤로 바닥에 시계가 떨어졌는지, 어쨌는지 판단하기도 전에,
이치지쿠의 방 쪽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그곳을 보고 있으려니 곧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야츠모입니다.
오늘 어딘가 나간다고 했던가요?
늦게 귀가한다고 했었던가요. 지금 시간에 집에 있을 줄은 몰랐는데.
大海原九:(음, 빤히 보다가 손에 잡히는 거 아무거나 던져본다.)
黒粋奴藻:...?! (태평하게 걸어나오다 황급히 피한다.)
요즘 환영 인사는 이렇게 해?
大海原九:별 이유는 없어.
네가 이런 상황에 그렇게 느긋하게 오는 것 자체가 다소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문제지.
(하나 더 던져본다.)
黒粋奴藻:(다음 동작은 조금 더 굼뜨다. 피하다 되려 부딪힌 다리를 문지른다.) 느긋한 게 뭐 어때서, 방금까지 자다 일어난 사람한테...
大海原九:오늘 어딘가 나간다더니 일정도 까먹었나 봐? (그러고 보면 지금은 몇시지?)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7시를 가리킵니다.
大海原九:지금까지 계속 누워서 잤다...?
黒粋奴藻:...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거든?
의외로 별 일 아니더라고. 그래서 빨리 돌아왔다...는 거지.
온 김에 좀 누웠고. 왜?
大海原九:(그럼 이쯤에서 누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던가 떠올려 보자.)
지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85/42/17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 소리를 들은 기억은 없습니다.
현 상태에서 이상함을 느꼈을 경우, 거실과 부엌, 그리고 자신의 방을 살필 수 있습니다.
大海原九:헤에, 그래애...언제쯤? (일단 부엌으로 먼저 향한다.) 뭐, 일단 TV부터 켜 봐.
黒粋奴藻:시간까지는 기억 안 나는데? 지금이... (시계 본다.) 우왓, 깊게도 잠들었구만.
부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커다란 소리와 함께 갑자기 예고 없는 지진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집 전체가 흔들립니다.
그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기도 전 그 진동은 멈추지만, 그 때문에 바닥으로 유리잔이 떨어져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깨져버립니다.
행운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35/17/7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각에 찔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부엌에서 살펴볼 만한 건 싱크대 뿐인 것 같습니다.
大海原九:(조각 하나 주워서 들고 싱크대로 간다.)
黒粋奴藻:(소파에 앉아 이치지쿠 돌아다니는 모습 관찰하듯 본다.) 그건 왜 챙겨? 버리지.
아래에 서랍장이 붙어 있는 싱크대에 가까이 다가가면 속이 울렁거리는 비린내가 납니다.
어쩐지 역겨운 느낌을 참으며 싱크대 안쪽을 살펴보면,
그 안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시뻘건 핏물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SAN 0/1D2
大海原九: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린다. 이 냄새를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싱크대에 담아뒀을 이유도 없으니까.) 이 난리는 네가 했니? (서랍 열어서 칼 꺼낸다.)
:이성 -2
黒粋奴藻:무슨 난리? (속 좋게 하품이나 한다.)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이 피들 말이야, 정신머리처럼- (가리킨다.) 코도 마비된 건 아니겠지?
기준치: | 65/32/13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쪽에 정리해 두었던 식칼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식칼이 몇 자루 남아 있으므로 챙길 수 있습니다.
黒粋奴藻:아- 그거... ...음. 내 피인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大海原九:호오, 그래? (적당히 작은 그릇으로 피 퍼온다.)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5/32/13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릇 반쯤 싱크대에 담궜을 때,
핏물에 비친 자신의 머리 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눈알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SAN 1/1D2
大海原九:
기준치: | 78/39/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大海原九:(잠시 묘한 비음이 한 번 지나간다.) 야츠모 군, 최근에 영화 본 거 있어?
黒粋奴藻:최근? 스릴러 영화 같은 거 개봉했었나? 아니~...
영화라도 보고 싶어진 거냐? 나갈까? 지금이라면 상영관 남아있을 텐데.
大海原九:TV 보라는 말은 뭘로 들었니? (상냥한 목소리로 뭐라고 한다...)
스릴러 영화의 클리셰 얘기를 하려는 거야, 나는.
예를 들면 하지 말라는 걸 하는 캐릭터는 높은 확률로 새드 엔딩이 된다는 거 말이지만,
누구나 그쯤 생각하기 마련이라니까? '그래서 하면 어떻게 되는데?'
(칼을 세워 쥐고 천장의 눈알을 향해 찔러본다.)
손을 위로 들어 찌르듯이 움직여보지만, 헛손질이 될 뿐입니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천장만 자리합니다.
黒粋奴藻:흠, 궁금하면 뭐든 직접 해보면 그만인 거겠지. (휴대폰 들어 스크롤을 내리듯 손가락 움직이더니, 그대로 소파 위에 덮어둔다.) 인터넷이 왜이래?
현장 예매 어때?
大海原九:(헛손질한 칼을 빤히 보다가 그대로 들고 야츠모 옆에 가 선다.)
(손 내밀고 있음.)
黒粋奴藻:?
大海原九:손.
黒粋奴藻:(손 내민다.)
大海原九:뭐어, 아니면 너도 똑같이 해도 돼. (삼삼하게 얘기하고 손등 위 그어 본다.)
黒粋奴藻:... 또 뭐가 불만인데? (혀 한번 차더니 피가 흐르는 손 움켜쥔다.)
지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85/42/17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장갑을 안 끼고 있었습니다. 자면서 벗어둔 걸까요?
손을 감싼 붕대가 유난히 깨끗한 것도 같았는데... 그새 붕대라도 갈았나?
大海原九:(빤히 보다가) 하우스.
동물 다루기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5/2/1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黒粋奴藻:(외면.)
개 취급 할 작정이면 산책이라도 나가자니까.
大海原九:뭐어, 그래. 목줄이라도 채워 줄까? (적당히 옆에 앉아 방긋 웃으면서 말하곤 거실을 둘러본다.)
黒粋奴藻:뭐가 문제야? 그 TV 방송?
언제나와 같이 평범한 당신의 거실입니다.
바깥의 소란스러운 소리는 여전히 당신의 귀를 찌르고 있지만 이 장소만큼은 고요하기 짝이 없습니다.
大海原九:엄밀히는 복합적인 이야기지.
TV와 창문, 그리고 인터폰을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黒粋奴藻:복잡한 자식.
大海原九:저번에도 말했지만 네가 너무 단순한 거야, 소년. (TV는 뭐 달라진 거 없나 다시 켜 본다.)
黒粋奴藻:좀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어.
그리고 저거 다 거짓말 같거든, 말했잖아? 밖에 나가있었는데 아무 일 없었다니까?
화면이 꺼져 고요합니다.
화면을 다시 켜 보면 아까의 그 안내방송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노이즈가 끼어 있으며, 화면은 제멋대로 깨져 그 문장을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듣기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20/10/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5/32/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정규 방송 송출을 중단합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긴급 행동 통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아까의 방송은 송출 오류로, 내용을 정정합니다.
귀하께서는 다음 지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귀하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실외로 나가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하늘을 주시해야 합니다.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창과 거울 등과 같이 바깥을 비출 수 있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 귀하를 ▒▒▒ 다른 사람이 ▒ ▒▒ ▒▒ ▒▒ ▒▒▒▒▒ ▒▒▒▒…….
大海原九:(턱 괴고 있다가 입 연다.) 번번이 마지막 줄만 이상해져 있다니까...
자, 그래.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건 말야, 자네 소재거든, 야츠모 군... (무심코 칼로 가리킨다.) 이거 참 귀찮군.
사실 따지면 바깥도 이상하고 방송도 이상하고 너도 이상한 상태란 말이지.
黒粋奴藻:나? (제 얼굴 가리킨다.)
네가 '이상하지 않다'고 한 적이 있어야 말이지. 어째 나에 한해서는 항상 평가가 박하고. 착각 아닐까나...
大海原九:... ... (미소로 칼 내린다.) 뭐 그건 됐고.
(문득 다소 지루해진 얼굴로,) 하긴 어느 쪽이 진짜든 상관은 없나.... (TV를 끄고 방 문을 연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야츠모가 이치지쿠를 불러세웁니다.
黒粋奴藻:됐고, 진짜 볼 생각 없어? 날씨 괜찮던데,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좀 아깝지 않냐?
大海原九:타이밍이 말이지...하는 얘기도 있어서 영 들어가지 말라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그렇게 밖에 나가고 싶어했던가?
나랑 데이트가 하고 싶은 지경은 아닐 테고.
黒粋奴藻:오, 하고 싶다면?
大海原九:(빤히 바라본다.)
黒粋奴藻:(눈 안 피한다.)
大海原九:... (팔짱 낀 채 생각하더니 하는 소리라곤...) 좋아, 그럼 목줄 차고 와.
黒粋奴藻:없잖아.
(...있는거 아니겠지)
大海原九:(물론 나는 싫어하지만? 개 별로지만? 본가에서 개 키우니까?)
있는데?
黒粋奴藻:아?
좋아, 갖다줘.
大海原九:(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현관 옆 서랍에서 진짜 목줄 가지고 와서 미소로 건네준다...)
黒粋奴藻:(마찬가지로 눈 가늘어진 채 빤히 보더니 정말 목에 찬다...)
이렇게까지 해줬으면 사람 말 좀 들어주자?
大海原九:세상에, 나랑 데이트가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미리 말을 하지... (한번 줄 가볍게 당겨보고 빙긋 웃는다.) 그런데 저 싱크대에 있는 피, 뭐라고?
黒粋奴藻:(상체가 살짝 앞으로 기운다.) 에이, 그건 당연히 농담이었지. 설마 진짜 내 피라고? 과다 출혈로 죽을 일 있어?
大海原九:그럼 뭔데?
黒粋奴藻:내가 어떻게 알아?
大海原九:내가 모르면 네가 알아야지. (이게 진짜 불합리다.)
黒粋奴藻:말도 안 되는 논리군. 모르는 네 잘못으로 하자.
大海原九:(뻔뻔한 얼굴.) 내가 피랑 연관될 일이 대체 뭐가 있다고 알고 있겠어?
黒粋奴藻:만만찮게 있지 않았나? (고개 기울인다.) 저기, 그래서 내 권유는? 부탁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치자. 그럼 역시 무작정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밖으로 가는 쪽이 낫지 않아? 피난소라던가.
大海原九:피난소로 가는 게 나은 상황들이 몇가지 있기야 하다만, 글쎄...피난소로 어서 가야 한다기에는 긴박감이 부족하달까. 알아? (핸드폰 하나, 검지와 엄지로만 달랑 들고 보다가 내던지고 줄이나 잡아끈다...)
보통 그럴 대면 좀 더 안내방송이나 안내인이 인터폰을 두들기거나 해야 할 텐데 있지? (인터폰 한번 가는 길에 눌러 확인해 보고.)
黒粋奴藻:(당기는대로 끌려간다. 그렇다 할 저항은 하지 않고.)
인터폰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리며 인터폰 화면이 켜집니다.
大海原九:(생각하길, '이녀석 제정신이 아닌 거 같네.')
화면 너머에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공포에 찬 얼굴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5/32/13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치지쿠는 바깥이 위험하다는 최초의 안내방송과 달리,
공포에 찬 남자를 제외하고는 바깥이 평온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길가에 서 있는 자동차, 가로수, 그 모든 것이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
이치지쿠가 그에 응답하기도 전에 남자가 절규하며 화면이 꺼집니다.
이후로 다시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大海原九:저런... (인터폰에서 손 뗀다.)
이름이고 뭐고 아는 사이가 전혀 아니라 참 다행이지. (그리고 미세하게 찌푸려진 눈으로 야츠모를 보다가 말한다.) 갑자기 거한 악몽이라도 꿨니?
정신분석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1/30/12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야츠모가 이명이라도 들리는 사람처럼 한 손으로 왼쪽 귀를 틀어막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이고, 다시 평소와 같은 얼굴로 돌아옵니다.
黒粋奴藻:깜짝아... 어디 잘못되는 줄 알았네. 아니? 완전 잘 잤는데.
계속 이러고 버틸 거야? 목줄 뺀다?
大海原九:빼면? 억지로라도 데려가게? (줄을 쭉 잡아당겨 가까이 잡았다가 미소만 짓는다.) 설마 실내에서 있던 차림으로 나가라는 건가? 섬세함이라곤 쥐뿔도 없구나?
黒粋奴藻:하하, 그럴리가. 못 할 것도 아니긴 하지만.
너무 당기지는 마, 이거 생각보다 더 불편하거든.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게?
大海原九:그야 당연하지. 그런 너도 그 방금까지 자다 일어난 옷으로 나갈 셈이야? 갈아입어야지?
黒粋奴藻:어디 멀리 나가는 것도 아니고... ... 입으면 되잖아!
大海原九:그럼 너도 들어오기나 해. (심드렁한 얼굴로 보다가 그냥 줄 잡고 방으로 들어간다.) 멀리 나가고 자시고 주름이 그렇게 진 걸로 나가겠다니 내 감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군...
이치지쿠의 방은 나가기 전과 똑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나가기 전에는 걷어두었던 블라인드가 쳐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꼭 바깥을 내다보는 걸 차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살펴볼 만한 것은 책장이나 침대, 그리고 거울 정도입니다.
大海原九:(침대부터 한번 확인해 본다.) 이불 정리는 했어?
黒粋奴藻:아~니?
이불 끝자락에 핏물이 묻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피를 흘릴 일이 있던가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大海原九:(상냥하게 아까 긁은 손등 쿡쿡 찔러준다.)
黒粋奴藻:아야.
大海原九:뭘까아, 아까부터...여기저기 불필요한 피만 자꾸 보이고.
어디서 다쳐오기라도 했나, 아니면 이상한 거라도 가져왔나...
黒粋奴藻:가져오기는, 빈 손으로 돌아다녔고... 당연히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고. 저거 전에도 있지 않았어? 아닌가...? (머리 긁적)
大海原九:내가 피 묻은 침구를 그냥 뒀다고? 그럴 리가 있나... 다시 생각해 봐, 야츠모 군? (책장으로 눈을 돌린다.)
黒粋奴藻:너도 피곤했다면 한 번 정도는 놓칠 수 있지. (으쓱.)
특별할 것 없는 책장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전에는 분명히 없었던 책이 하나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꽂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大海原九:(내가 산 게 아니면, 야츠모가 산 거고...)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책을 읽겠나 어디. 미야자와 겐지도 모르는데?)
(점점 더 이상하게 느껴지네? 다시 한 번 정신분석 시도해 본다.) 요즘 뭔가 이상하네, 너...
정신분석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1/30/12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黒粋奴藻:(미간 찌푸린다.) ...
그냥 나가지 말까? 갑자기 귀찮아졌는데.
大海原九:(책을 꺼내 읽어본다.) 그것도 괜찮겠지. 있잖아, 야츠모 군. 너 실은 조울증 아니야?
黒粋奴藻:뭐. 그런 질환 있냐는 말도 너에게서 처음 듣는다고. 것보다 네가 전혀 넘어와주지 않으니까...
가죽 표지의 책은 제법 오래 된 것인지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이질적인 표지며 책등에는 제목조차 적혀 있지 않습니다.
펼쳐 내용을 살펴보면 알아볼 수 없는 기이한 언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오컬트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5/2/1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막연히 불길한 예감만 듭니다.
... 바깥에서 갑자기 TV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大海原九:(처음 보는 거로군. 그냥 책장에 도로 꽂아둔다. 나중에 뜯어보도록 하자.) 뭐어, 맞는 거 같은데? 기억도 간간이 끊기고, 하고 싶은 것도 왔다갔다 하고, 도통 뭘 진지하게 듣질 못하니 영. (무시하고 거울을 바라본다.)
黒粋奴藻:난 평소와 다름없다고 보는데. 그냥 네 기분이 언짢아서 그렇게 판단하는 거 아니냐?
당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관찰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65/32/13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울에 비친 시야의 구석에 무언가가 서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목구비가 불분명하게 뭉그러진 시커먼 사람의 형체입니다.
大海原九:(눈을 가늘게 뜬다. 저런 비슷한 걸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눈을 깜빡이고 나면,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SAN 0/1
大海原九:
기준치: | 77/38/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깥의 TV소리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듣기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20/10/4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만일 귀하를 제외한 다른 ▒▒이 집 ▒에 있는 것을 발▒하거나 들을 경우 그게 무▒▒지 ▒▒▒▒고 하지 마십시오.
...아까는 듣지 못했던 방송의 뒷부분입니다.
지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85/42/17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까부터 TV가 이상해졌건만 지금 들린 내용을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듭니다.
大海原九:(뭐, 일단...)
(1인 가구라면 몰라도, 기본적으로 2012년의 일본은 4~3인 가정이 기본일 것이다.)
(애초에 너무 나 맞춤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아까 이상한 게 서 있던 구석이 어디더라?)
:책장의 한 면과 맞닿은 벽 쪽입니다.
大海原九:뭐어, 야츠모 군. 그런 일반적인 기분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랑 나를 같이 두지 말아줄래... (
(그쪽으로 가서 칼로 쿡쿡 찍어본다.) 내 기분이 나쁜 거랑 별개로 난 지금 트집을 잡고 있진 않아서 말이지. 피곤하면 자지 그래? 아니면 재워 줄까? 정신을 좀 차리는게 좋겠는데.
애꿎은 벽에 칼로 긁힌 자국이 생깁니다.
黒粋奴藻:그, 너 보기 전까지 한참 잤다는 소리 잊은 건 아니지? 충분히 멀쩡한 상태니까, 나한테 태클 그만 걸고.
너야말로 바깥 바람이나 쐬는 게 어떠냐고.
大海原九:그건 잠이 부족한 거지. 애초에 네가 날 깨우는 게 보통인데 왜 네가 그렇게 오래 자는 거야? 이상하지? (잡고 있던 줄을 보다가 침대만 가볍게 두드린다.)
자자, 일단 앉아 봐.
黒粋奴藻:필요 없다니까 좀-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창 쪽에서 쿵! 하고 무거운 것이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大海原九:(반사적으로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가 천천히 되돌린다.) 바깥 바람을 쐬자고? (가볍게 창문을 가리킨다.)
黒粋奴藻:...응.
블라인드 너머에는 시커먼 실루엣이 비칩니다.
大海原九: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나, 우리 야츠모 군은? (미소로 함께 시야에 담는다.)
분명 사람의 형체 같은 것이 반토막 나 달라붙어 있습니다.
꼭 무언가가 일부러 던진 듯한 그 형태는 곧 힘없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것이 달라붙었던 곳에는 블라인드 너머로도 보일 만큼 검붉은 핏자국이 가득합니다.
SAN 0/1
大海原九:
기준치: | 77/38/15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黒粋奴藻:글쎄. 뭐든 상황을 확인해보면 되는 거 아냐?
네가 정 꺼려진다면 나 혼자라도 다녀올게. 어때?
大海原九:(첫 번째 문장, 이상하다. 두 번째는, 비교적 말할 만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黒粋奴藻:(당장 풀 기세로 목줄에 손 얹는다.) 다녀온다?
大海原九:일리는 있어. 그런데 안 된다고 하면? (먼저 확인하는 듯이 빤히 보고 줄 당겨본다. 왜냐면 진위 파악에 실패하면 의심하는 타입이라.)
黒粋奴藻:위험할수록 상황 파악이 신속하고 정확해야 하는 법이지. 뭘 물어? 네가 싫다면 내가 알아보는 수밖에 없잖아. (역시나 상체가 앞으로 당겨진다. 조금 귀찮다는 얼굴.)
大海原九:비교적 말이야.
하나 얘기하자면, 난 다소 네가 가짜라는 점을 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건 비교적 '진짜다'에 기울었어. (그리고 창가로 다가간다.)
그리고 두 번째로 네가 정상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만, 여러 모로 그건 꽤 신뢰성이 있는 생각 같은데. (이거 봐, 라며 목줄을 한번 들어 보고-블라인드 사이로 아래층을 내려다 본다.)
黒粋奴藻:'비교적'이라니, 너무한데. 난 진짜야. 네가 바로 알아챌 정도로. 게다가 딱히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니라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어째 믿어줄 생각 없어 보이고.
아래층의 광경은, 왜일까요? 주변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大海原九:아니... ... (잠시 시선을 돌려 어이없는 듯이 바라본다.)
(상냥해진 목소리.) 야츠모 군?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만일 세기말 아포칼립스적인 광경을 상상했다면, 의외로 고요한 풍경에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大海原九:지금 네가 정신이 나가지 않은 게 맞나?
黒粋奴藻:자, 내 정신이 나간 게 맞다고 쳐.
大海原九:네가 하고 있는 걸 봐. (블라인드를 반만 올리고 생각한다.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
黒粋奴藻:그럼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까?
大海原九:... ...
黒粋奴藻:어떻든, 나는 내가 멀쩡하다는 주장밖에 못 하겠지?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大海原九:사고는 되는데 이성은 오리무중이란 말이지.
그럼 뭐, 방법은 안타깝게도 하나 정도로군...
(자주 열어 본 곳이니까 적당히 위치는 알고 있다. 이치지쿠는 문득 몸을 돌렸다가, 칼을 눕혀서 야츠모의 배를 찌른다.)
괜찮아, 이건 안 죽어. 그냥 그만큼 아프고 힘들 뿐이지. 너도 의견 굽힐 생각은 없어 보여. 그러니 생각 정리하는 동안 얌전히 좀 있어 줄래?
나도 지금 좀 힘들거든...
黒粋奴藻:
기준치: | 40/20/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반사적으로 칼질을 피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이 나간 쪽은 너 아니냐? 오오우나바라, 진짜 찌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힘들면 진정해야 하는 건 너라고. 알았어, 안 건들면 되잖아...
大海原九:(잠깐 혀를 찼다가 칼을 도로 내리고 미소짓는다.) 아니, 내 행동에는 일관성이 있잖아? 행동의 역치나 선을 가지고 제정신을 판가름하는 건 이상하다고 보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면 그건 원래 아니었던 거지 새삼 이상해진게 아니야. 알겠어? 이거 중요하니까 차이 기억해 둬?
黒粋奴藻:자랑이야?
뭐가 문제인지 원... (칼을 쥔 쪽 손목 잡는다.) 고작 밖에 나가자고 한 마디 했다가 이런 취급을 받는다니, 내 팔자도 굉장히 꼬인 모양이지...
大海原九:어느쪽이냐면 지금은 네가 문제지... (잡힌 손목을 한번 봤다가 만다.)
지금 밖이 어떤 꼴인지부터 잘 생각하고 말하자고, 야츠모 군.
금요일 저녁 7시에 이렇게 사람도 없고, 고층 건물인데 난데없이 피가 튄다.
정상일 리는 없지. 영 아니야. 안 그런가?
黒粋奴藻:정상이 아닌 상황에, '안전하게' 널 여기에 두고 밖으로 가겠다고 말한 게 나인데. 그것마저 붙잡는 걸 보면 적잖이 날 걱정하는 거로군, 그렇지?
大海原九:
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 ... ... ... 그렇지? 뭐? 왜?
黒粋奴藻:...좋아, 걱정된다는 사람이 칼을 들었고?
大海原九:(약간 시선 방향 돌린다.) 안 죽을 방향으로 잘 따졌고, 이 상황에 아무튼 나가봐야겠다는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고, 너'도' 제정신이 아니니까 말이지?
黒粋奴藻:나'도'? 이제는 본인 상태에 대한 고려도 시작했다는 건가...
大海原九:백 보 양보해서 내가 이상하다고 치면 아무튼 그건 원래부터 그런 거니 변하는 건 없고...
이 때, 갑작스럽게 집안이 크게 흔들립니다.
불안한 소리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이 천장에서는 부스러기가 떨어집니다.
부엌을 조사할 당시의 흔들림과는 규모가 다릅니다.
大海原九:...흐음. (칼을 돌려 천장을 비춰본다.)
미세하지만 천장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黒粋奴藻:...오오우나바라. (마찬가지로 천장 올려다보던 시선 내린다.) 더이상 네 의견 들을 시간은 없는 것 같지?
여기 고층이야. 무너지면 끔살행이라고.
大海原九:그래, 대화로는 뭘 할 방법이 없네. (잠깐 책장에 시선을 둔다.)
(다시 그 책을 꺼내본다.)
여전히 불길한 책입니다.
오컬트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5/2/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실패 |
내용도 여전히 모르겠네요...
大海原九:뭐, 그래, 대화나 다른 걸 하기엔 너무 촉박하지.
그러니까 주도권은 내가 가져야겠어, 야츠모 군.
(도통 알 수가 없군. 그리고 말은 안 통하고...이치지쿠는 다시 칼을 고쳐잡고 눕혀 야츠모의 배를 찔렀다.)
黒粋奴藻:넌... 이런 상황에도!
기준치: | 40/20/8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방심한 아주 잠깐의 틈으로 칼날이 복부를 파고든다. 입술을 깨물고 그대로 이치지쿠의 팔을 양 손으로 붙든다.) 당...장 이거 빼, 나까지 쓰러지면, 위급한 상황에는 누가 널 돕는데?!
정신력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이게 정상적인 판단인 것인가는 별개로, 이치지쿠는 아주 침착했다.) 그야 그렇지만, 알고 있잖아, 야츠모 군? 넌 확실히 이상했다니까... 나도 나름대로 널 보호하는 거야, 알겠니?
그보다 빼지 않는 쪽이 나아, 그건. 빼는 게 더 위험하거든. 그대로 두자고. (그리고 차분한 머리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나로, 밖은 확실히 위험해 보였다. 일단 '사람'한테는. 둘, 야츠모는...목줄을 순순히 찬 데다가 지금까지 별 말 없이 따른 것도 보면 정상은 아니었고. 셋,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도 그다지 없다. 넷, 하늘은 확실히 보지 않는 쪽이 나아 보인다.)
(결론,) 네가 낫기 전에 바깥이 소강상태가 되거나, 네가 확실히 제정신이 되거나, 아니면 나도 미쳐서 '그래, 나가볼까?' 하거나...한번 기다려 보자고.
누울까, 야츠모 군? 서 있으면 아프지?
黒粋奴藻:소강...상태는 개뿔, 잘도 네 기준을 충...족 하겠다. (별수 없이 숨만 몰아쉰다.) 그렇게 머리 굴릴 시간 없다니까, 너... (검지로 천장 가리키며) 그 사이에 이 집 다 무너진다고, 건물 파편에 깔려 죽는 엔딩은 좀 그렇지 않냐...
내 귓전에 대고 이상하다는 말을 아무리 때려박아도, 이게 최선이야. (식은 땀까지 누울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건지 두 다리로 버티고 선다.) 너, 이상해. 평소에도 정상은 아니었다고 네 입으로 말했지만, 내 기준으로.... 이상해!
大海原九:그래, 계단 정도는 나가는 게 좋으려나? 그래도 뭐 상황을 보니 이 더미에 깔리는 쪽이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데 싶은 기분이 든다니까...안 그러니? (잠깐 피가 흐르는 손을 보다가 조금 가로로 당긴다.) ...튼튼하긴. 평소보다도 튼튼한 것 같은데, 왜일까나아. 약이라도 같이 먹여야 하나... 아, 이건 농담이야.
(눈을 잠깐 내리깔았다가 미소지으며 마주본다.) 이렇게나 되면 부정도 의미가 없지. 그래, 이상하고말고. 하지만 이 이상한 사람이 어쨌건 최대의 평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잖아? 이해할 수 있는 재난과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골라야 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재난을 고르는 게 인간의 불합리한 이성이지.
축하해, 소년. 완벽하게 파악했어. 그래서 내 해답은 말이다만, 일단 널 여길 가두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거야.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
黒粋奴藻:지금... 지금 나가야 해, 헛소리 하지 마, 오오우나바라. 윽, (맨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고통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던가,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이쪽도 역치를 넘기기 시작한 탓에 동공이 서서히 풀린다.)
틀렸잖냐, 선택지가 틀렸어. 우린 어떻게든 재난에 떨어질 운명 같은 게 아니라고, 피할 수 있다고, 멍청아... 일단 도망을 쳐야 그분이 있는 곳에 도달해 여기서 살아남든가 하지... 않... (쓰러지듯 천천히 몸이 아래로 내려간다.)
大海原九:(문득 번뜩인다.) ...그분이 있는 곳? ...아하, 그건 참... (짐짓 상냥한 목소리다.) 믿음직하네, 야츠모 군. 나도 거기로 가면 신체, 정신, 전부 포함해서 안전해지려나?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어깨를 가볍게 뒤로 민다.) 역시 졸리지, 야츠모 군? 이 방 잠깐 줄 테니까 잘 누워 있어 봐...
일어나면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힘내 보자고, 응?
(진통제를 가져와 입 안에 넣어주고 토닥이듯 머리를 쓸어 준다...) 자아, 삼키자? 걱정 마? 잘 메꾸고 묶어 놓을 테니까.
黒粋奴藻:나가야 해, 내가 다시 깨어나면 넌... ... (어깨가 뒤로 밀리자 즉시 침대 위로 쓰러지고, 진통제가 먹여져 얼마 후 그대로 눈이 감긴다. 아니, 잠에 들지 않으려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도 같고.)
大海原九:안 들리는데. (그야 본인이 이렇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저 상태에서 당장 죽진 않는다고 끈이나 줄을 찾아서-진짜로-침대에 묶어두기부터 했다.)
뭐랄까, 그거네에...
인생은 요지경이랄까. (잘 묶였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칼을 뽑고, 배를 천으로 막는 등의 간단한 처치를 끝내고 스테이플러를 든다.)
미리 예고하는데 지금 기절하는 게 좋을 거야.
듣기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20/10/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완강하게 바깥으로 끌고 나가려했던 야츠모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더이상 반항하지 않습니다.
黒粋奴藻:(졸음에 져버렸는지, 혹은 정말 기절한 건지 완전히 움직임이 멎는다.)
大海原九:(그러는 한편, 식염수로 소독한 뒤 물기를 닦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찝는다.)
뭐, 좋아.
지금 뭘 얻을 수 있는 게 이거 뿐이란 점이 실로 암담하군. (책 들고 노트북을 가져와 켠다.)
(비슷한 내용을 약간이라도 찾을 수 있는지, 아니면 sns나 다른 기사들은 살아있는지 여기저기 뒤져보는데...)
자료조사(어려움)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뒤져본 결과, 무언가를 불러내는 주문 같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크툴루 신화 판정
大海原九:
기준치: | 0/0/0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제대로 알아낸 건 하나도 없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불길한 무언가에 인해 생겨난 것이고, 이치지쿠는 그대로 당할 뻔했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 이치지쿠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치지쿠는 처음 TV에서 나왔던 방송의 지침을 따르기로 합니다.
두 사람 분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이 집에는 이치지쿠 혼자 남은 것처럼 적막이 찾아옵니다.
바깥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들로 소란스럽고,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도 이따금 느껴집니다.
이 소리는 도대체 언제쯤 멈출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따금 블라인드 너머로 사람의 형체 같은게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이지만, 아마도 착각일 것입니다.
...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걸까요?
그나저나, 아까부터 당신 시야 구석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 같지 않나요?
ENDING.B 밖을 내다보지 마시오.
야츠모 생환?
이치지쿠 생환?
─────── · ───────
:생환 보상 : 이성 +1D3
大海原九:=
rolling 1d3
()
1
1
:이치지쿠는 일단 생환했습니다. N일 뒤, 사이에가가 이치지쿠의 도시를 떠나기 전까지 집 밖으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
그래요. 여기에 더 있어봤자 마땅히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아까부터 자신을 밖으로 인도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이치지쿠는 야츠모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야츠모는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치지쿠를 이끌어 이치지쿠의 집 밖으로 나섭니다.
두 사람이 바깥으로 나가자마자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집 안에서는 듣지 못했던 처절한 비명소리며 차의 경적소리 따위가 거리 가득 메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본 채로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몸뚱이가 반만 남은 채로 바닥을 기는 사람과 반으로 부러진 가로수 따위가 눈에 들어와 빙빙 돕니다.
(SAN 1/1D3)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본 채로 뻣뻣이 굳어 있는 사람들을 따라 당신 또한 위를 올려다보면, 시커멓게 물든 하늘 위에서 이치지쿠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눈알을 발견합니다.
하늘이 반으로 갈라지고, 하늘인지 몸체인지 모를 시커먼 것이 구불거리며 맥동하고 있습니다.
찐득한 액체를 뚝뚝 떨어트리는 초록색 눈알은 세상을 굽어보고, 당신은 다음 순간 그것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SAN 1D10/1D100
그것을 마주한 순간 아무런 말도, 행동도 취할 수 없습니다.
압도적인 감각에 눈알만을 굴려 당신과 함께 밖으로 나온 야츠모를 바라보면, 그는 웃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고, 연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으며, 무언가가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걸 깨달은 그 다음 순간에는….
...
ENDING.A 하늘을 올려다보지 마시오.
─────── · ───────
:이치지쿠는 사이에가의 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치지쿠를 먹이로 바친 야츠모는 아마도 이 세계에서 무사히 살아갈 것입니다. N일 후 사이에가는 폐허가 된 이치지쿠의 도시를 두고 다른 장소로 떠납니다.
:궁금하니까 광기 굴려보자
인스등~장:
폭력: |
탐사자가 폭력과 파괴 행각을 벌입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사이의 행동이 기억날 수도 있고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탐사자가 무엇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는지, 그리고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는지는 수호자가 결정합니다. |
타이밍 돌았나
인스등~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죽이지...는않지...않을까? 아닌가?
:1 여전히광신도 2 다시갓반인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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